바깥은 여름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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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김애란 작가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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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눈 깜빡 할 사이 지나간 2021년의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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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핵심목표였던 매 주 양양에 가서 서핑을 연마하자는 계획은 한번도 실행되지 못하며 완벽하게 무산되었다. 주말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사무실 출근하여 여러 고민과 업무들을 진행하는게 일상이 되어 버렸고. 그렇게 여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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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 출근길 무작정 백팩에 간단한 짐들을 쑤셔놓고 제주행 티켓을 끊어 금요일 퇴근하자 마자 김포로 직행했다. 그렇게 제주 끝단의 한적한 시골에서 보낸 2일. 그 속에서 떠오른 몇가지 영감들에 대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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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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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상황에서도 고민이 많지만 진정한 어려움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고민은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난관들의 극복, 조직의 성장에 따른 인사와 관리의 이슈, 사업 추진 방향성 등인 것이다. 이 또한 만만치 않겠지만 사업모델이 무너지거나, 돈을 벌지 못해 조직과 회사가 존폐 위기를 겪는 일 정도의 어려움 만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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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면 현금이 메말라 폐업을 고민해야 하고, 사업모델이 틀린 걸 알고 피벗을 위해 머리가 뜨거울 정도로 고민해야 하고, 런웨이를 더 늘리기 위해 함께 헌신해주신 초기 멤버 분들을 내보내야 하는 뼈 아픈 고통 정도는 되어야 사업가의 위기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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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험을 토대로 몸에 각인 된 건, 의지와 노력과는 별개로 위와 같은 회사의 생존을 가를 정도의 어려움이 반드시 한번 이상은 찾아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 때를 견뎌내고 이겨내는게 진정한 사업가로서의 역량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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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위기의 순간은 오지도 않았고 지금의 어려움은 그냥 물결의 출렁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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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유치 천천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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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모델이 검증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수익이 나지 않는데 우선 투자유치하여 그걸로 이것저것 시도하며 국면을 돌파해 나가자는 생각은 정말 위험하고 진짜 폭망하는 지름길이기에 하우올리는 절대로 하지 않기로 다짐 또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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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을 희석해 가며 외부 파트너들을 회사의 주주로 모시는 투자유치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특히나 빨리 회사 팔고 exit 하자는 생각이 아니라 이 일을 즐기며 오래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투자유치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만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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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투자유치 한다고 사업 잘 되는 것 절대 아니다. 기존에 잘하고 있는 사업이 돈을 통해 성장속도가 가속화 될 수 있을때만 투자유치를 해야 한다. 하우올리는 절대 그 전에 투자유치를 받지 않으려 하기에 그에 대한 현금흐름과 자금조달 관리에 집중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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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 집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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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까지는 매주 2회 이상 현장에 나가서 이런 저런 만남과 경험들을 하였는데 부끄럽지만 올해는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 있었는 듯 하다. 팀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회의로 그렇지 않냐란 변명도 있지만 집장사는 현장 감각이 떨어지면 그냥 장사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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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품들의 경험이 쌓이고 네트워크도 구축되며 익숙해져서 현장에 더 나아가 접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이제는 새로운 개발 상품도 런칭을 준비 중이니 현장에 더 집중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현장을 많이 다니며 전문가들 많이 만나며 배움을 구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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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uoli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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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사업모델에 대해 나름 오래 고민하고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미 시작하였고 조직규모도 커지면서 이젠 돌이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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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넘어가고 조금씩 우리만의 색깔이 드러나며 외부에서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온다. ‘잘 될 것 같다’, ‘잘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잘 안 될 것 같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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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이야기들에 대해 반감이나 걱정보다는 어떤 이야기든 우리에 관한 것이라면 최대한 귀 기울이고 그런 의견들을 토대로 더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자. 그리고 남들이 뭐라하건 우리가 믿는 방향으로 계속 해나가고 시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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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물류센터, 골프장 시행 해서 대박 냈다고 부러워 하거나 기웃 거리지 말고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길 위에서 더 집요하게 노력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개선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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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성장 경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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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장의 속도이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사업모델과 조직구조, 조직문화, 업무 스타일 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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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와 같은 스케일업 – 사세는 단번에 키워야 한다. 우선 외형 부터 키운 다음에 내실을 다져야 한다.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이점이 매우 크다 등과 같은 빠른 성장에 대한 – 이야기들은 조금은 경계해 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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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올리 또한 스타트업을 지향하지만 아직은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배우고 경험해야 할 것들이 많고, 지향하는 사업모델인 종합부동산 회사로서 각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도 과정을 넘어 결과로 증명되는 것 또한 그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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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빠른 성장을 지향하기 보다 조금 더 기다리고 절제하며 내실을 다져 나가야 하는 시기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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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속한 건설/부동산 업은 기본적으로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빠르게 성장 못하더라도 외형적인 매출액의 규모는 왠만한 산업보다 훨씬 클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여 수익 창출까지 할 경우 그 숫자는 정말 엄청날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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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있는 선 내에서만 최대한 도전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개선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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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보려면 눈 앞의 등불은 잠시 꺼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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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문제는 있다. 문제는 우리가 모여 어떠한 문제를 풀거냐 이다. 지금 마주친 문제가 진짜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큰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눈 앞의 문제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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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시작하였다면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작은 문제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작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 큰 문제를 방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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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가 무엇을 이루고 싶어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늘 확인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 및 현황 체크를 가장 잘해야 하는 사람은 사장이다. 마이크로 매니징에 집중하기 보다 큰 방향성과 아젠다 설정에 대해 더 고민하고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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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되고 못 되고는 모두 다 사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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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작은 조직이기에 구성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최선을 다해 나아가야 한다. 스타트업은 열정과 헌신이 필요하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구성원들 또한 성장해야 한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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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와 같은 마음이 사장으로서 없는 건 아니다.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거둬나가며 그 과실을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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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내부적으로 그런 열정과 헌신, 성과와 능력을 강조하기도 하고 그러지 못한 사람들과는 감정적인 마찰이 있더라도 빠르게 이별을 선택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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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이켜 보니 잘되고 못되고는 결국 사장 탓이다. 구성원들의 역량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장이 방향성을 잘 못 정하고 사업모델이 좋지 못하면 그 어떤 슈퍼스타 팀을 가져다 놓는다고 해도 회사는 돈을 못 벌고 성과가 좋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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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과 구성원들에 대한 투자와 노력도 어느정도 필요하겠지만, 더 많은 시간을 리더로서 방향성을 짜고 사업모델을 고민하는데 집중해 나가자. 특히나 우리가 속한 건설/부동산업은 리더의 방향성 선택이 거의 사업성의 모든 것이라 할 정도로 핵심인 업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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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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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할수록 이 일이 life-time work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하면 할수록 더 재밌어 지고 더 잘하고 싶어진다. 아직 큰 위기나 사기를 당해지 않아 이런 순진한 마음을 가지지 않나 경계도 한다. 주변에 오래 하신 분들을 보면 몇번의 위기 속에 그만 시행에 학을 떼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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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에 대한 열정이 고갈되기 전까지 최대한 오래 버텨 봐야겠다 생각했다. 이 업을 시작하면서 했던 다짐이긴 했지만 그 당시 생각했던 기간 보다 더 오래 버텨 보기로 했고 그래야 더 많은 경험을 토대로 더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 개인의 일상들과 컨디션도 소중히 여기고 더 잘 가꾸어 가기로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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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긋하게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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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쓸 일도 많고 고민할 것도 많을 것이다. 종종 업무량이나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도 많을 것이다. 아, 사실 자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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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까지 여유가 없고 바쁘면 안된다. 작게는 내 개인의 주어진 삶과 시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함께하는 구성원들에겐 이 작은 회사와 와주신 것에 대해 최대한 감사해야 한다. 조직과 구성원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사장의 심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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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서는 이 업은 긴 호흡으로 바라 봐야 하고, 올바른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는 명료한 정신상태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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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의 짬짬이 명상과 운동을 하고 느긋하게 스마일 해나가도록 노력하자. 연극 시작 직전의 무대 뒤편에서의 마음 다스림을 기억하며 더 느긋해지고 더 많이 웃어 나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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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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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혹시 읽으시는 분들께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와 정말 훌륭한 생각이 아닐 수 없고, 이런 글을 적는 분은 참 대단한 분일거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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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위와 같은 행동과 생각들을 전혀하고 있지 못하기에 조금이라도 더 그렇게 해나가보자는 다짐의 글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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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또 한번의 반기 동안 지쳐갈 무렵 종종 꺼내어 읽으며 남은 한 해를 후회없이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글로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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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풍경을 보고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차며 가뜩이나 좋은 말들을 적어내려 갔는데 다시 서울의 일상과 마주해 버리면 이 순간의 다짐과 영감들은 사라지고 다시 하루하루의 현실을 그저 쳐내는데 급급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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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1 – 제주도 해안도로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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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2 – 북한산 승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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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3 – 하늘공원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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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4 – 월요일 새벽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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