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을 박차고 포효하라 그대 [20190827]

 

# 마음의 고향

 

가끔 허전하고 힘이 빠졌다고 느낄 때 나는 지하철 6호선을 탄다. 합정에서 이태원을 지나 U자라인의 역들을 지나고 나면 어느덧 도착하는 고려대역. 그렇게 나온 출구에서 으리으리한 경영대학을 지나고, 당대 최고 이슈가 된 건물인 삼성기념관을 지나고, 탁 트인 잔디밭이 너무 좋은 중앙광장을 지나 1학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농구장을 건너 수업 들으러 가기 매우 싫어했던 교양관을 스쳐 정대 후문으로 나와 고대 최고의 맛집, 고른햇살의 참치김밥을 먹고 한적한 콜렉티보 까페에 가서 책을 보다 돌아온다. 종종 내가 힘을 얻는 방식이다.

졸업 후 모교는 마음의 고향이란 말이 딱 맞듯이 내게 편안한 제 3의 안식처로 존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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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주환니잉니 济州欢迎你 [20190813]

 

2005년 입대 직전 대학 동기들과 자전거 타고 일주한 제주도 여행. 그 이후 정말 15년 만이다. 남들은 매달 제주도를 가는 사람도 있다는데 난 어찌 이리 오래 동안 안 왔는지 모르겠다. 소싯적 중국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여행 쪽 일을 하며 한때는 거의 매달 전국을 돌며 출장 다녔던 적도 있는데 말이다.

부동산 개발 모임에서 좋은 기회에 함께한 제주도 일정. 그리고 혼자 둘러본 제주도 모습들. 새로운 시선 속 떠오르는 생각들의 짧은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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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인연 맺지마라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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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스스로를 환히 밝히며 터질 듯 피어난다 하였던가? 벚꽃이 스스로를 터뜨리며 봄을 알리다 금새 더위가 찾아온 그 찰나의 순간. 그 찰나 보다 가벼웠던가 싶은, 스쳐가는 인연을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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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 보내는 이야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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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1 새 파트너를 찾아서

세번째 프로젝트르 진행하며 시공사 중개 플랫폼을 통해 알게 된 시공사가 있다. 소형주택에 대한 시공경험은 많이 없고, 시공실적도 많이 없었지만 견적금액이 괜찮았고 무엇보다 기성금 지불조건이 너무 좋았다. 보통 시행사는 전체 도급금액의 80% 정도를 준공 전 기성율에 따라 시공사에 지불하고 잔금 20%를 분양금이나 전세금으로 준공 후 지불을 하게 되는데 준공 전 20%만 먼저 지불하고 나머지 80%는 준공 후 6개월 내에 지불 해라고 한다. 시행사 입장에선 건축자금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고 그 건축자금에 대한 후순위 대출의 금리가 상당하기에 (15-18%) 아니 이런 기성 조건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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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사색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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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의 호치민 출장 겸 여행.

여전히 성장하는 에너지가 느껴져 좋았고, 야자수와 오래된 프랑스풍 건물들의 조화가 참 이뻤다. 쌀국수와 반쎄오, 분짜도 원 없이 먹었고. 1일 1마사지와 함께 피로도 풀고.

의도했던 건 아닌데 작정하고 멍때리다 보니 불쑥 몇가지 느낀 점들이 있어 메모. 한국에 돌아오면 어차피 그 감흥이 줄테지만 그래도 차곡차곡 뭔간 내 몸 속에 남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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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합정 [20190201]

 

다시 합정으로 돌아왔다. ‘돌아’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걸 보니 이 일대는 이제 어느덧 내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되었는가 보다. 심지어 이번엔 합정 롤링홀이 바로 코앞에 있는 합정 까페거리 번화가의 이면도로에 집을 구하게 되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세련된 바들과 식당들이 즐비한데 이게 내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진 모르겠다. 다행히 합정 까페거리 상권이 많이 죽은 편이고 이면도로에 주택이 위치해 시끄럽진 않다.

첫 프로젝트의 토자잔금을 위해 전세금을 빼고, 현장 근처에 매일 오가기 위해 구한 곳, 응암역 인근의 오피스텔. 매 공간마다 그 시간들의 기억들이 집약된 추억으로 남아 있다면 응암역은 태동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 곳으로 기억될 듯하다.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매일매일 쉽지 않던 시간들, 옆집 할아버지의 층간소음, 합정과는 다른 거리의 분위기 등. 5월 초에 이사하고 1월말까지 있었으니 8개월의 시간을 보내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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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대하여 [20190131]

 

# 불안

한번 시작된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렇게 밤이 깊어간다. 가끔은 그 고민의 정도가 심해 밤을 지새거나 심지어 헛구역질이 나오는 정도가 되기도 한다. 첫 사업을 했을 때, 퇴사 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때,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내가 가끔 겪는 일이다. 부끄럽지만 딱 그만큼이 내가 현실에서 부딪쳐야 할 무게이며, 현재의 내가 견딜 수 있는 무게일 게다. 불안에 대하여 [20190131] 더보기

GRAND TOUR 2018 – 云南,茶马古道 [20181004]

 

# 1. ESSAY

회사를 퇴사한 후 미국으로 1달 간의 여행을 떠나며 새로운 세상을 보며 감탄을 거듭하던 중, 문득 억울해 졌다. 꽤 오랜 기간 너무 일과 생존에만 매달리며 그 밖으로의 큰 세계들을 볼 기회들을 스스로 억죄이었구나. 세계는 알고 있던대로 드넓었고, 많은 곳들을 경험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무리 일이나 고민들로 현실에 매몰되는 경우라도 말이다.

GRAND TOUR 2018 – 云南,茶马古道 [2018100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