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TOUR 2019 : ⑤ Rome [20200420]

 

근 한 달만에 쓰는 grand tour의 네번째 이야기. 여행 다녀온지는 100일이 넘어 가는데 그간 참 게을렀나 보다. 일이 바빠서 여력이 없었다는 핑계일테고 grand tour의 글은 긴 호흡으로 써야 하기에 웬만한 마음을 먹지 않고는 시작하기 힘든 것도 있었다. 특히 Rome은 더 그랬다. grand tour 2019의 마지막 도시, Rome의 이야기.

 


 

# highlight

    • 방문하는 도시들에서 접하는 사건의 정도가 더 심해지는 듯. 티켓 사기, 소매치기, 소매치기에 이은 Rome 첫날의 강도 사건
    • 그래 2019년아 제발 가버려라. 새해를 밝히는 불꽃놀이를 우연히 접하며 울컥한 season greeting.
    • 2000년 거대 문명과 그 시간들을 스쳐간 사람들과 함께 속삭이는 듯 한 도시의 달리기. 치유와 감사의 시간.
    • 지난 10년,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을 바라 보게된 스페인광장.
    • 한 껏 부질없는 삶. 미약한 인간으로서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작은 속삼임을 건네준 로마 문명

 


 

# 로마에서의 생각들

    • 2020년에 뭔가 잘 풀리길 기대하기 보다 적어도 2019년 보단 났겠지란 희망. 드디어 2019년이 지나갔구나에 대한 안도감.
    • 그 많은 왕가와 제국과 문명의 영광들은 이제 다 어디로 갔는가? 그 축제의 아득함만이 느껴지는 건축들만 홀연히 남았네. 그 건축을 바라보는 우리는 그저 무얼 해야하나?
    • 10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길고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생기는 듯. 과연 지난 10년 간의 일들 중 내가 계획했고 원했던 일이 있었을까? 그저 그 순간순간의 선택과 욕망 속에 최선을 판단을 내려왔을 뿐. 그리고 그러한 프로세스는 앞으로의 10년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계획보단 순간의 집중과 몰입에 더 신경을 써 나가자.
    • 크게 보면 안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 순간순간마다 작은 희노애락들도 또 따로 있다. 큰 일은 어차피 내가 결정 못한다. 그리고 살아가며 더욱 큰 일들이 발생할 거다. 주어진 운명에 헤쳐가며 순간순간 내가 느낄 수 있는 기쁨들을 많이 느껴나가자.
    • 거대 문명과 대화하는 느낌의 황홀한 러닝
    • 여행의 끝은 현실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삶이란 여행의 끝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 로마 일정

매일의 여정과 그 여정 속 의식의 흐름에 대한 기록

 

# 12월 31일 (화) 

15:00ㅣ공항도착 / 이동

    • 터미널을 잘 못 나오고 짐이 안 보인다. 이착륙으로 인해 귀는 멍멍한 상태이고 연 이은 소매치기로 여행을 즐기기는 커녕 쫄아 있는 상태. 로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두려워 지기까지.
    •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상태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금전에 대한 욕심은 포기하며 당분간 보내자. 대신 회사의 더 높은 성장을 추구하자.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더 컸던 로마의 첫 인상

 

16:30ㅣgenerator hostel Rome

    • 200 bed의 다소 작은 규모의 제너레이터.
    • 열쇠 5유로, 타월 5유로, 레이트체크아웃 3유로 등 제너레이터는 이러한 부가수익으로 매출을 추가 창출하는 듯.
    • 부가서비스 돈 받는게 좀 마음에 안 들지만 규모화에서 오는 이점은 시설이 노후되거나 부가가격이 좀 비싸도 커버가 되는 듯함.
    • 다시 한번 이러한 규모화 있는 호스텔에 대해 시행 기반으로 할 수 있는 회사와 창업자들의 그릇과 역량이 부러웠던 순간.

 

18:00ㅣ콜로세오

    • 콜로세오를 처음 본 10년 전 그 감동은 엄청 났다. 꿈에나 그리던 그 고대의 거대한 문물을 마주한 느낌. 처음 봤을 때의 그 감동은 잘 없는 듯. 그 10년 후 세상의 새로운 것들을 계속 접해와서 그런 듯.
    • 2000년 전 건축물이라니 기술도 대단하지만 그 때에도 사람들이 문명을 이루고 살았다는 게 더 신기.

 

19:00ㅣ강도

    • 콜로세움을 본 후 SIM카드를 살아가려는 길에서 흑인이 오더니 돈을 달라고 요구하며 계속 따라 오길래 짜증을 냄.
    • 그렇게 20여 미터를 가는데 갑자기 안경 벗기며 돈 달라고 함.
    • 시력이 매우 나쁘다 보니 순간 너무 당황하며 여러 생각이 들었음. 가장 염려 되었던 건 안경을 들고 도망가거나 부러지면 여분의 안경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Rome 전체 일정을 망쳐버리면 안되기에 최대한 불쌍한 척 하였음.
    • 열이 받아 몸싸움을 벌이면 안경이 부러지기도 하겠지만 혹시나의 흉기가 있을까도 염려가 되었음.
    • 더 놀란 건 심지어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였고, 실제로 사람들이 그 곁을 스쳐 지나갈 뿐 도움을 주진 않았음.
    • please를 연발하니….. 다행히 안경을 돌려 주었고 안경도 살짝 구부러졌을 뿐  무사함. 지금 생각해도 참 아찔했던 순간.
    • 여러 아픔이 가라 앉기 전 또 직전 바로셀로나에서의 충격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의 일이라 갑자기 혼자 다니는 여행이 너무 서러워졌지만, 홀로 누리는 자유로움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반대급부일 듯함.
    • 이번 여행은 국가별로 불미스런 일이 하나씩 생기는 듯. 지난 10년 전 유럽여행이나 최근의 미국여행에서는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유독 이번에만 이런 일이 많은지 참 속상하고 혹여 내 행동거지에 문제가 있는지 자책도 하게 됨.

나름 이렇게 밝은 골목에서 일어난 사건

 

19:30ㅣ휴대폰 매장

    • 심카드 충전을 위해 비번을 요구하는데 소매치기 당한 지갑에 심카드가 있었음.
    • 새로운 심카드를 개통하는데 이탈리아는 개통 까지 1시간이 걸린다고 함
    • 방글라데시 사람들 운영하던 가게. 그들과 이야기 나누며 이민자로서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중국/동남아 사람들이 이탈리아로 와서 관광지 내 슈퍼마켓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마 80년 대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세탁소를 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 강도 사건 직후라 안식처 같이 머물며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곳.
가난을 딛고 도망쳐 온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30ㅣ저녁식사

    • 휴대폰 충전을 위해 들린 식당. 몸도 마음도 추워 따뜻한 스프로 몸을 추스림

몸의 따뜻함과 별개로 맛은 없었음;;

 

21:00ㅣ베네치아 광장

    •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 첫 방문 때는 그 웅장함에 엄청 놀라 10년 동안 Rome 하면 떠오르던 site였는데 이번엔 그저 크구나란 생각이 듬.
    • 책 등을 통해 확실히 여러가지 스터디 하고 오니 site에 대한 이해가 더 잘 되고 재밌었음.

 

21:30ㅣ트레비 분수

    • 트레비 분수 입구에서 맛 본 젤라또가 참 기가 막혔음.
    • 트레비 분수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고 그 웅장함과 화려함은 참 아름다웠음.
    • 하지만 이번에도 왠지 정감은 가지 않았음.

트레비 분수는 3번 가야 한다. 폭포에 떨어지는 듯 우렁찬 물소리가 골목을 채우는 새벽,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오후, 가로등 불빛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밤까지! 시간대에 따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3:00ㅣ제너레이터 내 bar와 옥상

    • 맥주 마시며 [유럽문명산책] 봄. IPA가 참 맛있었음.
    • 새해 카운트다운 한다고 사람들이 루프탑에 올라가길레 따라가 보았는데 환상적인 광경을 경험함. 로마 각지에서 오랬동안 불꽃들이 터졌는데 이렇게 많은 불꽃들은 처음 봄. 아마 중국의 춘절이 이러지 않을까 싶음.
    • 10여분 간 터지는 불꽃,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샴페인을 마시며 다가오는 새로운 한 해 잘해보자는 다짐을 해보려 했는데 순간 울컥함.
    • 2020년에 다가온다는 기대감 보다는 아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2019년이 끝났구나라는 회한이 있었는 듯. 개인도 일도 잡힐 듯 말 듯 참 뭔가 풀리지 않던 한 해였는데 그 2019년의 마지막 며칠 또한 유럽의 각 도시에서 이런저런 안 좋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낀 듯. 이 사연 많은 한 해의 굴레를 드디어 끊고 새로운 막을 시작한다는 데 대해 안도감까지 들기도.
    • 2020년에 뭔가 잘 풀리길 기대하기 보다 2019년 보다는 났겠지란 희망. 어쨌든 앞으로는 이 보다는 나쁘지 않을 테니. 그 날 밤의 감정은 참 특별하였다.

 


 

# 1월 1일 (수) 

로마여행은 대형서점 구경이란 책 구절의 표현이 맞는 듯. 다 보고 다 알려 하면 하나도 제대로 못 보고 체한다.

 

12:00ㅣ판테온

    • 책들을 통해 미리 접한 건축물 중 관심이 많이 간 건축물이었는데 아쉽게도 1월 1일은 문을 닫았음

 

13:00ㅣ나보나 광장

14:00ㅣ캄포데피오리

    • 돌아다니다 우연히 마주치는 어마한 건물들. 유서 가득해 보이는 수백 년은 넘은 듯한 건물들이 골목골목마다 반긴다.

 

14:30ㅣ산탄젤로성

    • 그 많은 왕가와 제국과 문명의 영광들은 이제 다 어디로 갔는가? 그 축제의 아득함만이 느껴지는 건축들만 홀연히 남았네. 그 건축을 바라보는 우리는 그저 무얼 해야하나?
    • 의도한건 아니지만 이번 여행의 도시들 픽과 여정 순서는 정말 잘 한 듯. 도시마다 느껴지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고 그 분위기 속을 거닐며 내게 주어지는 생각과 영감들도 매우 다른 듯.
    • 10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길고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생기는 듯. 과연 지난 10년 간의 일들 중 내가 계획했고 원했던 일이 있었을까? 그저 그 순간순간의 선택과 욕망 속에 최선을 판단을 내려왔을 뿐. 그리고 그러한 프로세스는 앞으로의 10년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계획보단 순간의 집중과 몰입에 더 신경을 써 나가자.
    • 유독 한국인만 가우디투어니 바티칸 투어니 하는 식의 현지 투어가 많은 듯하다. 현지에서 그 설명 듣는다고 얼마나 이해와 공감이 될까? 개인적으론 조금 잘못된 문화가 아닐까 싶은데 계속 수요가 있는 걸 보니 원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듯.

 

15:30ㅣRome Parade

    • 포폴로광장 – 스페인 광장 으로 4시간 가량 이어진 수 십여 cheering 단체들의 새해 기념 퍼레이드. 팜플렛을 보니 로마의 꽤 오랜 전통이자 유명한 행사인가 보다. 도시 중심가 전역이 흥겨운 음악과 퍼레이드, 그걸 구경하는 흥에 겨워진 사람들로 들썩인다.
    • 재미나고 흥겨웠던 순간. 그럼에도 로마는 항상 내게 선물을 주는 것 같다. unexpected한 이벤트들이 발생하며 인생의 기억 중 깊은 도끼를 찍어 내리는 곳.
    • 크게 보면 안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 순간순간마다 작은 희노애락들도 또 따로 있다. 큰 일은 어차피 내가 결정 못한다. 그리고 살아가며 더욱 큰 일들이 발생할 거다. 주어진 운명에 헤쳐가며 순간순간 내가 느낄 수 있는 기쁨들을 많이 느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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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ROME PARADE 2019.01.01 ★★★★★ . . 미국과 이탈리아의 수십여 군악대 단체가 참가해 로마 주요 지역을 도는 로마의 새해 페스티벌. . 로마 자체가 하나의 무대이자 2000년 문명이 배경이 된 로마에서만이 가능했던 퍼포먼스. . 고등학교, 대학교, 시니어, 스포츠단체, 전통음악 등 각 그룹의 구성과 컨셉, 음악, 의상이 다 다르고 수십만 인파와 함께 즐기며 시간가는 줄 몰랐던 3시간. . 로마는 역시 내게 serendipity 도시라는 생각이. 문득 10년 전 여름 로마에서 마주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gay parade가 생각났음. . 이런 공연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너무 부러웠음. 이런 환경에서 참여해 자라난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갈까 궁금한 생각이 문득. . . 어차피 계획대로 안되니 그저 주어진 운명 속 최선을 다해 헤쳐나가기. 그 당면한 과제 속 새로운 방향과 기회를 찾으며 그 과정에서도 순간순간 주어지는 기쁨을 열심히 만끽하기. 축제 속 지난 10년을 돌이키며 바라본 향후 10년의 모습 그리고 다짐. . . #romeparade #2020romeparade #로마 #로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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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ㅣ성당

    • 길가다 들어간 성당인데 구글에도 정보가 없다. 근데 내부가 굉장히 화려하고 유서깊어 보인다. 이게 카톨릭의 본토 로마의 클래스인가?

 

19:30ㅣcorso 거리

    • 피자 2조각이 4유로인데 와 뭐 이리 맛있음
    • 내가 먹은 피자 중 가장 맛있었던 피자

 

20:30ㅣ스페인광장

    • 암스테르담에서 깊은 추억들을 나눈 홍콩 친구들과 그 해 여름 ‘스페인광장’에서 만난 제임스는 독일로 떠났다. 다음 경유지인 뮌헨에서 만난 그녀와 다시 서울에서 재회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다 다음 교환학생의 도시인 베이징으로 건너 갔다. 교환학생 후 시작한  인턴생활에서 대기업의 조직생활에 너무 회의를 느낀 나머지 휴학 후 6개월 더 남아 어학연수 할 계획을 취소하고 한국에 와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 취업 전 그냥 눈 딱감고 6개월만 사업해보자는 지금 돌이켜 보면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시작한게 어느덧 7년. 한국에서 3년 중국에서 3년 마무리 1년. 그렇게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보내며 소년은 청년으로 성장해 나갔다.
    • 영원할 줄만 알았던 첫번째 사업의 터전에서 불현듯 나와버려 당황한 채로 1년을 쉬며 고민하다 새롭게 창업을 결심하고, 고민과 번뇌 속 매일의 정반합 과정을 통해 파란건설을 차리게 되었고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하우올리를 설립하게 되었다.
    • 돌이켜 보니 무서울 정도로 계획대로 된 건 하나도 없다. 장기 계획보단 그저 닥친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향과 기회가 주어지는 과정의 연속이었는 듯.
    • 앞으로의 10년도 그럴거다 제임스. 아마 그 증폭의 너비가 더욱 심하지 않을까 싶다. 사소한 것에 기뻐하고 더 자주 웃어 나가자구나.

 

 

# 1월 2일 (목)

 

09:00ㅣ러닝

    • 거대 문명과 대화하는 느낌 속 황홀한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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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me city run 1 2019.01.02 . 콜로세오 – 포로로마노 – 베네치아광장 – 트레비분수 – 재래시장 . . 2000년 로마 문명과의 조우. . 돌아다니다 우연히 마주치는 어마한 건물들. 유서 가득해 보이는 수백년은 거뜬된 곳들이 골목마다 반긴다. . .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후 장렬하게 은퇴한 도시가 먼나라 동양에서 온 내게 말한다. 허무하되 허무하도다. .  그 많은 왕가와 제국과 문명의 영광들은 이제 다 어디로 갔는가? 그 축제의 아득함만이 느껴지는 폐허들만 홀연히 남았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우리는 그저 무얼 해야하나? . . #로마 #로마여행 #로마러닝 #콜로세움 #콜로세오 #포로로마노 #베니치아광장 #트레비분수 #roma #rome #rome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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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ㅣ체크아웃 앤 이동

13:00ㅣ로마헬로호스텔 체크인

    • 200 bed
    • 2017년 오픈
    • 쾌적한 시설이지만 화려한 인테리어는 제너레이터 보다는 떨어짐. 하지만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는 훨씬 더 실용적임.
    • 사장이 원래 로마에서 여래 개의 호텔을 운영하다 호스텔도 창업했다고 함.

 

13:30ㅣ이동

    • 길을 가다 어제 먹은 젤라또 매장 우연히 방문
    • 초콜렛과 딸기의 조합. 한 입 베어 물으며 그냥 미쳤다 라는 생각이 든 아이스크림. 2.5유로에 어떻게 이런 행복이 주어질까? 한국의 베스킨라빈스 퀄리티가 정말 민망해졌다.

 

14:30ㅣ콜로세오

    • 콜로세오 근처에서 호객하는 가이드와 흥정. 총 가격 45 EURO. 실질 입장티켓 30 EURO, 브로커 10 EURO, 여행사 5 EURO의 배분구조라 함.
    •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 이 정도면 여행자로서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안 인 듯.
    • 자신이 로마의 모뉴먼트라 하고, 우리를 패밀리라 부르는 술취한 아저씨가 가이드. 술주정 하듯 만취한 채 속사포로 말하는 가이드가 꿀잼이었음. 그리고 그리스, UAE, 콜롬비아, 쿠웨이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재미난 투어.

 

18:30ㅣ시내 구경

    • ZARA : zara X jo malone 향수
    • 까르푸 방문 : 와인, 치즈, 올리브, 햄 등 식재료 엄청 삼
    • 어제 갔던 피자 가게 다시 옴. 가격이 13유로 나왔는데 12유로 밖에 없는데 알겠다며 깎아줌. 어떻게 이런 친절함과 여유가 나올 수 있지? 그나저나 오븐에 구우니 피자 더 맛있었음.
    • 사람으로 인해 아프기도 했지만 현지인과 관광객의 도움으로 참 감사한 일이 많은 이번 여행.

 

 

21:00ㅣ숙소 와인한잔

    • 어느덧 20일이 다 되어가는 여행 속 너무나 좋은 하루하루의 일상이지만 매일의 고된 여정 속 조금은 벅차기도 하고, 한국도 그리워 지기 시작하였다.
    • 그런 와중 문득 든 생각인 언제 쯤 이 여행이 끝날까? 그리고 이 여행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
    • 여행의 끝은 현실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삶이란 여행의 끝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 숙소에서 내 머리를 하염없이 내리치는 영감의 도끼들과 함께한 시간.
    • 오늘로 인해 베스트 시티는 런던이 아니라 로마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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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로망, 로마 2019.01.03 완독 ★★★★ . .  나만의 로마/바티칸 투어가 되어 준 책. 챕터별로 읽다보니 어느새 로마에서 두번 읽음. . 주요 스팟 별로 그와 관련된 스토리와 역사들이 상세하고 재미나게 설명되어 있어 로마의 해당 스팟에서 읽기에 이보다 좋은 책은 없는 듯함. . 바티칸과 콜로세움 때 책을 통해 더 풍부히 여행할 수 있어 특히 좋았음. . 이런 방대한 이야기들을 나름 안 지루하고 명료하게 쓴 저자가 누군지 찾아보니 김상근 연세대 교수님임. 천재들의 피렌체, 초격차를 쓰신 분이심. . .  로마는 기원전 500-500년 사이의 고대로마와 15-16 세기의 근대초기 로마로 구성되어 있음. 이 다른 시간대는 르네상스을 통해 서로 연결됨. 르네상스는 고대로마 문화의 부흥임. .  인간이란 도움을 받는데 보은하기 보다 해 입은 데 보복하는 쪽에 더 쉽사리 기울어진다. 보은을 짐스럽게 여기는 반면, 보복에는 득이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by 로마제국 최고의 역사가 타키투스 (69년) .  나는 로마라는 그야말로 큰 학교에 들어왔는데, 매일매일이 해주는 말이 많다 보니, 나로서는 그 하루에 대해 감히 무슨 말을 못 하겠다. by 괴테 .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근본부터 변해버린 2000년 이상 된 도시를 바라보는 일, 그러면서도 동일한 토양, 동일한 산, 동일한 기둥과 성벽을 바라보고, 또한 사람들도 그 옛날의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는 일은, 운명의 거대한 해답을 알아내는 일이 될 것이다. .  인생에는 오직 의무 밖에 없단 말인가? 이탈리아 사람들은 먹고 mangiare 노래하고 cantare 사랑하기 amare 위해 살아간다. .  무릇 여행이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 . . #나의로망로마 #김상근 #로마 #로마여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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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일 (금)

바티칸 박물관을 관람하는 일정은 여유롭게 잡고 오래 걷기 좋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09:00ㅣ바티칸

    • 미리 티켓을 예약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을 기다려 들어감

 

10:00ㅣ바티칸 뮤지엄

    • 역대교황들의 소장품을 전시한 곳이라는데 런던의 대영 박물관이나 뉴욕의 메트로박물관 보다 더 화려하다는 느낌.
    • 매 방을 지날 때 마다 새로운 작품유형,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수십개 건물에서 회화 조각 이집트 등 구분지어 수만개가 전시되고 있음. 수집품이라 하기엔 너무 방대하지 않나?
    • 재미났던 건 교황 집무실이 제일 화려하였음. 교황은 하나님의 대변인인데 이렇게 권한이 강하고 화려해도 되는걸까? 왕보다 더 큰 권력을 가졌다는 생각.
    • 2000년 서구문명과 카톨릭문명의 정수만의 모았다는 생각. 바티칸을 보러온거 보다 그 박물관을 보러온게 맞는 듯.
    • 서양의 많은 문명은 시대에 따라 영감을 받아 파생되고 진화되는 느낌. 로댕 생각하는동상 등.
    • 어느 책에서 본 대로 종교와 종교권력은 별개의 문제인듯. 숭고한 종교의 최 정점인 그 종교권력은 역설적으로 제일 순수하지 않을 수 있음.
    • 사람들 인파 속에 휩쓸려 후다닥 그냥 동선이 생겨버림. 그렇게 밀리듯 관람해나감.
    • 바티칸 투어그룹 진짜 많다. 왜 한국만 이렇게 많은걸까? 중국인 일본인 그룹은 거의 보이지 않음. 속성으로 들으며 그나마 더 이해가 된다고 판단하는 걸까? 하긴 이 많은 유물들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 보단 흘리더라도 조금씩 듣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 유로자전거 나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브랜드/시스템화 된 회사들이 꽤 있는 듯.
    • 대부분 회사들이 현지에서 잘하려 하는데 결국 여행 전 단계인 온라인 서치 단계에서의 고객 lead 채널을 장악한 마이리얼트립이 시장지배력이 참 대단하고 멋진 듯. 왜 그런 결정을 내려 저를 버리셨나요, ㅇㄷㄱ 대표님?
    • 이 케이스처럼 시공에서도 에서 온라인 마케팅 강화. 시공의 앞단으로 좋은 부지를 선매입하는 방식을 고객 lead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듯함.

 

12:00ㅣ시스티나 예배당

    • 1시간 정도 그저 넋놓고 앉아서 바라보고 감상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란다. 최대한 눈으로 많이 담아가야지. 의자에 앉아 책과 함께 이해하니 더욱 좋은 듯.
    • 하나님이란 존재도 예수란 존재도 결국 서양인 아닌가? 우리나라에 전파된게 1,500년 후라면 결국 동양인의 카톨릭 문명은 서양문명의 아류란 생각이 듬.

 

14:30ㅣ성 베드로 광장

    •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입장하기 위해 1시간 가량 줄서서 엄청 기다림.

 

15:30ㅣ성 베드로 대성당

    • 너무나 화려하고 웅장해서 놀람.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라는데 이해가 감. 어떻게 이렇게 웅장하면서도 화려할 수 있지?
    • 도대체 이들이 이런 찬란한 문명을 만들어 갈 동안 우리는 무얼 하고 있었나? 선천적인 차이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까지 듬.
    • 성베드로 대성당의 화려함을 보다가 옥상에 올라가 바티칸  광장을 내려다 보는 입장시간을 놓침.

 

17:20ㅣ산탄젤로성

    • 그렇게 걷다 다시 들리게 된 산타젤로성. 그 욕망과 경쟁, 경쟁의 승리에 대한 성취로 얻은 수확, 그 수확은 홀로 외로이 남은 채 인생을 받친 그 성취자들은 어디로 갔나?
    • 거대한 문명의 폐해 속, 그 하늘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 애송아, 다 부질없는 짓이란다. 너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니가 이룰 수 있는 건 손톱 밖에 안 될 걸? 그리고 설령 그걸 이루어 봤자 시간이 지나면 한 줌 흙일 뿐 부질없을 것야. 넌 그 부질없는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이 애송아?
    • 허무하고 의미없는 인생의 유일한 의미는 그나마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19:30ㅣSWAN LAKE

    • 오페라는 아니지만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공연
    • 보스턴에서 본 swan lake인데 비용을 조금 더 주고 정면 좌석에서 보았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 그래도 나쁘지 않았음. 그래도 1만원만 더 주고 정면에서 볼 걸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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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 LAGO DEI CIGNI (Swan Lake)  2019.01.03 ★★★★ . .  이탈리아 3대 오페라 극장에서의 공연. . 2016년 Boston에서 The Nutcracker 이후 두번째 차이코프스키 공연 관람. .  티켓 값이 비싸 그나마 저렴한 시야제한석에서 봤는데 그냥 비용 더 지불하고 볼 걸 하는 아쉬움 😢 . .  우아한 군무, 화려한 무대와 의상, 성대한 협연으로 눈과 귀가 너무나도 즐거웠던 시간. 더구나 낮에는 바티칸 일정으로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가득했던 온 종일 ✨ .  새삼 느끼지만 차이코프스키 작품은 굉장히 사치스러운 공연이란 생각. 무용수와 연주자만 거의 100명임. .  개인적으론 발레는 남자 무용수의 안무가 더 아름다운 듯. . 100년이 넘었지만 가본 극장 중 가장 아름다웠던 로마 오페라극장. 그리고 패션쇼 온 것만 같은 관객들 패션의 멋스러움이 공연만큼 인상적이었음. . . #illagodeicigni #swanlake #백조의호수 #로마 #로마여행 #로마오페라극장 #teatrodelloperadir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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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4일 (토)

 

08:00ㅣ아침러닝

    • 거대 문명, 그리고 로마, 더 나아가 지난 여정에서 조우한 유럽과의 만남에 대한 회고 그리고 감사함을 담은 달리기. 아쉬움과 감사함이 교차했던 아침.
    • 다시 언제 올 수 있을까? 다시 돌아간 한국의 현실에서 처절하게 구르다 보면 다시 또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지. 부디 그 날이 너무 오래지 않으면 좋겠다. 안녕.
    • 지난 3 주간 매일 새벽 일어나 책을 보고 일정을 정리하고, 하루 꾸벅 일정을 소화한 후 새벽에 다시 잠이 들고, 그러길 20여일. 마지막날 달리기를 하려는데 코피가 터졌다. 크, 잘 버텨주었는데 드디어 체력이 다 되었구나란 생각 속, 자 이제 얼마 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을 불살라보자란 마음으로 달린 로마에서의 마지막 달리기.

 

 

 

10:00ㅣ숙소 도착 및 샤워, 체크아웃

 

12:00ㅣ공항도착 및 출국

 

 

끝.

 

글쓴이

James Jang

파란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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