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몰입의 즐거움 [20200113]

 

2019년은 참 뭔가가 잘 풀리지 않는 한 해였다. 개인과 일 여러가지 분야에서 도전과 시도를 많이 하였고 나름의 노력들도 진행하였지만 손에 명확히 잡히는 것 하나 없었다. 쫓으면 도망가고 도망가는 그것을 더 빨리 쫓아가려 하면 더 멀리 도망가며 그렇게 애절함과 허탈함의 연속으로 그렇게 봄이 가고 무더운 여름이 왔고 벌써 가을인가 싶었고, 한 해가 다 가는 겨울이 오게 되었다. 그 당시엔 참 답답한 적도 많았는데 돌이켜 보니 그저 그 순간들에도 나름의 웃음을 잃지 않고 버텨내 준 스스로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어느덧 11월이 지나가고 12월을 목전에 두면서 너무나 분했다. 내 자신에게 미안했다. 이룬 게 없는 것 같던 한 해, 이대로 한 해를 끝낼 수 없다는 오기(?)같은 것이 생겼다.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이키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답답해 하는 가운데 과연 정말 너가 답답해 할 자격이 있을 만큼 최선을 다 했느냐 라고 되물어 봤을 때에는 자신있게 대답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새벽에 기상하기, 소식하기, 저녁에 스마트폰 보지 말고 자기, 명상하기, 운동하기 등 기본적인 생활규칙들에 대해 잘 지키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큰 일일 도모할 수 있을까란 위기감과 함께 스스로엔 대한 미안함이 앞선 시간들이었다.

이렇게 떠나보내는 2019년의 시간에 미안한 마음, 그리고 이런 상태로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거란 생각에 부디 한 달 만이라도 절실함과 몰입감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어 보고자 다짐을 하였다. 심적인 다짐도 그랬고 여러가지 개인과 업무적으로도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는 시간들이었다.

개인적인 약속을 최소화 하고, 새벽에 일어나고,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계속 순간순간에 집중해서 보냈던 지난 한 달.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의 시간들. 그렇게 정말 순간순간에 집중한 1달. 그랬더니 어느덧 그 손아귀를 빠져나가던 뭔가가 형상이 명확해 지며 조금씩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도 하루하루 이뤄가는 것들에 아 하루에도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구나 하고 놀라워 하였는데  나름 스스로를 토닥이게 되었다.

 

거봐, 너 답답해 할 자격이 없는거라구. 너가 최선을 다 안 했으니 원하던 것들을 얻지 못했던 것이잖아. 부디 이 순간의 몰입들을 기억하면서 2020년엔 조금 더 충실하게 살길 바랄게

 

운이 나빴던 게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그 짧은 1달 간 (2019.11.20-2019.12.20)의 축적들.

 


# 하우올리의 시작

지난 1년 반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지난 가을동안 고민하고 주변에 의견을 구하였고 사업모델을 확정하게 되었다. 소형주택 전문 종합부동산 회사 [하우올리]. 그리고 우연하고 감사한 인연으로 함께 이 길을 헤쳐나갈 사업 파트너도 만나 의기투합을 하게 되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많이 배우며 함께 이뤄나갈 것들에 기대를 가지게 된다.

 

# 사업구조의 완성

구조적으로 조금 복잡성이 높다는 부분이 이번 사업의 특징 중 하나이다. 좋은 쪽으로 발현되면 진입장벽을 높여 나가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흐른다면 구조적 복잡성에 매몰되어 비효율을 만드는 케이스가 될 것이다.

사업별 법인 구조의 형태, 모회사-자회사의 법인구조, 법인 소재지의 선정, 업태/업종 선정 등 진행을 하며 이런 것들을 이런 형태로 고민하는 게 맞나 란 생각도 종종 들었지만, 아무쪼록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위해서 이러한 구조를 짜서 가는 것이 맞다고 보았고 사업구조의 특화 또한 사업모델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로 생각하여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법무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며 정하게 되었다.

 

# 가장 초기의 업무들

회계법인, 법무사, 특허법인 등 초기 셋팅업무를 함께해 나갈 파트너사들의 선정, 사무실 구하기, 법인설립, 은행선정 및 법인통장 개설, 사업자등록증 발급, 전화/팩스 셋팅, 4대보험 구축, 내부 관리툴 (노션, 슬랙, 구글G스위트, 닥스웨이브 등) 셋팅 등.

아직 육아의 경험은 없지만 지인들에게 들었던 출산 첫 100일의 과정과 감히 비교할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하나의 법인이 탄생을 하게 되었고 (게다가 쌍둥이다.) 그 아기 법인들을 보살피기 위한 가장 초기의 업무들의 연속이었던 시간.

 

# 팀 셋팅

하우올리를 고민하던 단계부터 생각해 두었던 팀멤버의 구성이 있었고 다소 변동은 있었지만 그 조합에 맞게 채용을 진행해 나가게 되었다. (임대관리의 경우는 초기에는 light 하게 가기로 하여 임대관리 TO에 대한 채용을 하반기로 미루게 되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해당 산업에서 보다 새로운 혁신을 위한 회사를 지향해 나가다 보니 각 TO에 대해서 기존의 전형적인 스타일 보다는 보다 젊고 유능하고 잠재력이 있고 서로의 소통에 신뢰가 가는 그런 동료들을 모시고 싶었다.

우연과 고민의 과정 속에 다행히 각 TO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고, 감사하게도 그 분들께서도 하우올리와 경영진을 신뢰해 주시고 합류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업파트너를 만나고 또 멋진 동료들과 함께하게 되어 든든하면서도 이젠 나만 잘하면 되는구나 하는 부담감도 조금 생기게 된 시간들이었다. TEAM HAUOLI. GO FOR IT!

 

# 투자유치

새로 시작한 사업은 투자를 안 받고 하기로 하지 않았냐? 라는 질문이 투자유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이 가장 먼저 한 말이고, 나 또한 투자유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심각히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그 돈의 무게감과, 그 돈을 통해 회사의 내적속성이 어떻게 바뀌는 지 지난 시간을 통해 경험하였으며, 또한 그 무게감을 견뎌나가는 특히 나 같은 스타일의 사람에게는 더욱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 뜻을 펼친 이상 잘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잘해나갈 수 있을까란 고민의 틀 속에서 투자유치라는 방안도 떠올리게 되었다. 대신 몇가지 기준들을 세웠는데 아래와 같다.

    • 초기 투자의 경우 회사 운용을 위한 가능한 한 적은 금액을 받기
    • 돈만큼 돈의 출처도 중요하기에 진정으로 value-add가 가능하고 하우올리의 사업철학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분들에게 투자 받도록 노력해 나가기.
    • 첫 투자 유치 후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투자 받지 않고 최대한 성장해 나가기
    • 투자유치금 없이 회사가 자생할 수 있는 재무구조 만들기. 새로운 투자의 경우 회사가 자생 가능한 상태에서 스케일업에 대한 준비가 되었을 때 크게 받기

ir자료를 토대로 하우올리가 희망하는 투자자 후보군들께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피드백과 투자의향에 대해 문의하는 시간을 가졌고 다행히 엔젤라운드의 경우 1차적으로 마무리를 가지게 되었고 봄이 오기 전 최종 마무리가 될 듯 하다.

 

# 부지 매입

회사 설립에 따른 자본금 등으로 자금사정이 좀 빠듯하였는데 매우 저렴한 가격에 좋은 부지가 나왔었다. 사실 좋은 부지란 기준은 수백 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내 기준과 fit에 맞는 부지일 뿐이지만, 첫 눈에 반하게 되었고 빠르게 매입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매입 의사결정 후 매도자와의 꽤 여러 차례의 밀당(?) 속에 호가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첫 제안가보다는 많이 올라갔지만 그래도 시세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완료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4번째 부지이자 하우올리에서 2번째로 착공을 진행할 프로젝트. 행운이 따르길 기원합니다.

 

# 시민연극교실

6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끝내고 12월 14일,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번의 공연을 가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배운 바도 많고 스스로의 한계도 느끼게 되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마지막 1달은 연습의 연속이었다. 결국 상대 배역들과 대사를 맞춰보며 연습해야하는 과정이기에 서로 간의 일정을 맞추는 것들이 우선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업무 상 꽤 분주하게 진행되던 12월이다 보니, 핀잔도 듣고 원성도 좀 들었다. 많이 미안하였는데 겹치는 일정 속 매번 한 쪽엔 excuse를 구하고 포기를 하느라 매일매일이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어쨌든 공연은 잘 마무리 되었고, 내 연기에 대한 우려와 걱정들은 참 많았지만 스스로는 과정과 결과에 참 만족하게 되었다. 신기한 건 만족이 꽤 큰 나머지 연극에 대한 여한이 없어졌고, 더 나아가 참 아쉽게도 연극에 대한 관심 조차도 사라지게 되었다. 이번 과정을 토대로 극장행정과 프로연기자들의 인성에 대해 많은 실망을 한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지금의 스탠스로는 2020년엔 연극과는 당분간 거리를 둬 나갈 듯 하다. 거짓된 연출과 위선 속에 감동을 받아 나가기 보다, 주어진 내 운명이란 무대 속에 최선을 다하며 감동 받아 나가자고 생각을 하였는데, 암튼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번에 하기로.

☞ 시민연극교실ㅣhttps://bit.ly/36QXX8A

 

# 여행, 달리기 그리고 연극

바쁘고 업무가 많다고 끊임없이 질주하면 제 풀에 지쳐버리게 된다. 분주한 1달을 더 잘 보내기 위해 잠깐의 refresh를 가지기 위해 여름 날 제주 방문 때 약속한 겨울 제주를 구경하러 갔고, 가족들 행사로 부산도 잠시 다녀오게 되었다. 그렇게 제주와 부산에서 바다를 보며 참 행복하게 달리기를 하였는데, 그 기분 좋음은 아직도 종종 떠오른다.

☞ 제주러닝1ㅣhttps://bit.ly/2RdRVIL

☞ 제주러닝2ㅣhttps://bit.ly/2QNr4UX

☞ 부산러닝1ㅣhttps://bit.ly/2QK53WS

☞ 부산러닝2ㅣhttps://bit.ly/35KRPxA

 

그리고 그리웠던 지인을 초대한 공연관람과 참 고마웠던 정운 누나와의 오랜만의 만남, 신세계 극단 연말모임들까지 요 근래의 내 삶에 참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연극과의 인연도 계속해 나갔던 시간.

☞ 첫째,둘째,셋째,넷째ㅣhttps://bit.ly/2QP1uiq

☞ 신세계극단 연말모임ㅣhttps://bit.ly/2tOQ4Cf

 

 

몰입의 기쁨을 순간들을 뒤로하고 훌쩍 유럽을 다녀와 시차에 적응하고 나니 어느덧 1월 중순이고 어느덧 한 해의 5% 정도가 이미 지나가 있었다. 남은 95%의 찰나들을 조금은 더 힘껏 붙잡고 살아가고자 흘리듯 써 내려간 글. 2020년 새해에는 내게 주어진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해 하며 순간순간에 더욱 몰입하고 집중해 나가길 바란다.

 

끝.

글쓴이

James Jang

파란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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