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다녀왔습니다 [20191227]

 

# INTRO : 이 시국에 일본?

유니클로 사태(?)가 있기 전 일본은 꽤 매력적인 나라로 이미지 매김 하였고 특히나 공간 그리고 기획, 큐리에이션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성지와 마찬가지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지적자본론, 츠타야, 무인양품, 퇴사준비생의도쿄와 같은 키워드들이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자주 회자가 되고 그런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인사이트트립을 떠나기도 하며 중국이 비켜난 자리에 일본은 조금 더 가까이 우리들에게 다가왔고, 어쩌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까지 표방되기도 하였다.

그 중 대표적 도시로 바로 교토였다. 마치 교토에 가서 길을 걷기만 해도 철학자가 될 듯하고, 여러 공간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영감과 혜안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나도 아직 가본 적 없는 교토를 기대하였고 냉큼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였다. 세상에 저가 항공이 싸다지만 동남아 말고 일본도 이렇게 싼 줄은 몰랐다. 지난 6월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2019년 여름, 신규 프로젝트의 착공과 관련해 이슈가 생겨버리며 매듭이 풀리지 않아, 상황과 고민이 정리 되지 않은 상태로는 여행을 가기 힘들 듯하여 결국 표를 날리게 되었고, 교토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내내 남아 있었다. 그렇게 가을이 왔고 준비하던 시험을 치른 후 여정에 대한 보상으로 교토를 꾀하게 되었는데, 마침 유니클로 사태가 터지고 사람들은 일본 여행 가는 걸 “감히 이 시국에?”라는 냉담한 눈길로 바라 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간 감정과 개인의 감정은 별개로 보고, 싸드사태에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벌이던 중국인들을 미개하다 했던 군중의 여론을 기억하기에) 떠난 교토 여정. 다녀온 지 1달이 다 되어 가지만 바쁘다는 핑계 (정말 핑계다)로 미룬 블로그 글을 이 곳 남쪽 제주에서 기록하게 되었다. 나름의 영감과 인사이트가 있었고 그 걸 흘려보내기 싫었기에 이렇게 작정하게 메모하려 제주까지 오게 되었다. 짤막한 기록과 영감의 메모들.

덧) 크아 이 글은 결국 런던에서 마무리하다 암스테르담에서 업로드 하게 되었다. 10월 말에 다녀와 11월 말에 글을 쓰고 12월 말에 업로드 하게 된 참 쉽게 쓰여지지 않았던 블로그글

 

# Summary

    • 일정 : 2019. 10.27 ~ 2019.10.30
    • 숙소 : 피스호스텔 / 더밀레니얼교토 / LENS교토가와라마치

 

# Journey

    • 10월 27일 일
      교토도착
      (아침) 다이키수산 (초밥)
      후시미이나리 신사
      낮잠
      (저녁) 야마모토맘보 (오코노미야끼)
      돈키호테
      (저녁) 이자까야 (야끼도리, 사케
      • 10월 28일 월
        카모강 조깅
        체크아웃/이동/체크인
        (아침) 라멘
        (아침) 이키나리스테이크
        BAL쇼핑몰 (아코메야/투데이스페셜/유니클로/무인양품/gu)
        라운드원 / 니시키시장 / 스프링밸리 브루어리
        (점심) 스시노무사시
        밀레니얼즈교토 (업무)
        (저녁) 스시테츠 (초밥)
        (저녁) OOOO (야키도리, 사케)
    • 10월 29일 화
      교토 cityrun
      체크아웃
      스마트커피 (커피, 토스트)
      (아침) 100년 중화라멘 (라멘)
      가온거리 (스테파빌딩 등), 댜카시마야 백화점 (이세미야키 / 플리츠플리즈)
      (아침) 이치란라멘 (라멘
      LOFT
      (점심) 스시테츠 (ㅊ밥)
      (점심) OOOO (야키도리, 사케)
      BAL (무인양품 등)
      (저녁) 무인양품 까페
      이동
      렌 호스텔
    • 10월 30일 수
      교토 cityrun
      청수사
      샤워/체크아웃
      돈키호테 / 이세미야키
      출국

——————————

# 교토 인상

    • 심쿵하는 공간이 블록마다 있었다. 서울에선 성수나 상수에서 종종 느꼈던 감정들이 이 곳에선 참 자주 접할 수 있었다.
    • 자전거까지 지정된 주차공간으로 유료로 주차해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질서의 정연함에 대해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다는 느낌.
    • 건물과 전반적인 타운의 어우리짐이 매우 조화로웠다 그 어느 곳에서 튀는 건물이 없었다. 일본 특유의 zen 스타일로 마치 마을이 거대한 조경된 나무 같았다.
    • 툭하고 들어가니 100년이 넘은 가게란다. 그렇게 이어오는건 유명한 곳임을 떠나 그냥 맛봐야 한다. 돈으로 만들 수 없다 시간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상하이도 교토도 근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건 너무 부럽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것. 다른 나라에도 전쟁의 상흔들은 많은데, 왜 한국만 파괴되고 철거하였을까?
    • 시간의 축적되어 만들어진 발효물들을 한국에선 못 즐기니, 가까운 이웃나라들에서 라도 많이 즐겨 나가야겠다.
    • 한국인은 거의 없다. 서양인들과 정말 많은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뉴스에서 보니 그 당시 일본가는 한국 여행객이 50% 가량 줄었단다. 어쨌든 한국인들 많이 가는 여행지에서 한국인들 없이 조금 더 교토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어 다행.
    • 한국인 발길 ‘뚝’…”항공편 3분의 1 넘게 줄고 관광지 직격탄”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223029a
    • 멋진 교토 노신사들이 참 많았다. 이왕 늙어간다면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을 멋지게 사는 법을 익히고 노력하자.. 조금은 더 외관도 정제해 나가도록 하자.
    • ————————————————————————————————————-

 

# INSPIRED PLACE

@ 라운드원

    • 가장 번화한 지역의 큰 대로변에 큰 빌딩을 전체 임대하여 오락실을 만들었다. 노래방, 볼링장, 당구장, 오락실, PC방 등 없는 게 없었다. 홍대에도 ‘짱오락실’이란 브랜드로 진행하는 것을 보기는 하였는데 여기는 정말 스케일이 달랐다. 투자대비 수익도 감안해야겠지만, 오프라인 사업에 있어 직접효과는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를 가지고 규모화를 시도하고 더 큰 사이즈에 도전해 나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이 공간 비즈니스의 운명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 BAL

    • 교토에 최근에 생각 백화점형 편집샵. 한국의 백화점 유통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 않을까 싶었다. 세련되지만 과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부담스러지 않은 정도. 셀렉티드 된 매장의 컨셉들이 너무 키치하지도, 너무 대중적이지도 않고 연령대를 떠나 취향으로 큐레이션 한 느낌이 들었다. 대기업에서 한국에 선진적인 제안이 제시된다면 BAL 케이스가 될 듯.
    • ————————————————————————————————————–

 

# HOSTEL

교토의 호스텔들은 컨셉이나 큐레이션들도 신경을 많이 썼을 듯해서 3박을 하는데 일부러 3개의 호스텔을 하루씩 다녔다. 피스호스텔 / 더밀레니얼교토 / LENS교토가와라마치 인데 각각의 숙소에서 인상적인 것은 아래와 같다.

@ LENS

    • LENS은 도쿄 3개, 교토 1개 있다는데 전부 rent의 형태이다. 재미난 건 1층 식당을 bar로도 운영을 하였는데 사케를 잔술형태로 굉장히 세련되고 팔았다. 한국 호스텔에서 막걸리를 팔아봐도 괜찮겠다는 생각.

 

@ 피스호스텔

    • 교토에만 4군데 있는데 전부 회사가 부지를 매입해 개발/건설/운영을 해나가는 형태였다. 호스텔의 퀄리티는 일정 부분만 채워지면 더 높은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와닿는게 많이 없는 듯하다. 결국 사업구조를 잘 짜는 것인데 중요한 건 공간을 위한 자체 개발, 그리고 빠른 확장을 통한 규모화란 생각이 들었다. 호스텔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거다.

 

@ 더밀레니얼교토

    • 도쿄에 이어 두번째 방문해 보는 더밀레니얼교토. 소셜아파트먼트라는 일본에서 가장 큰 코리빙 비지니스를 하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호스텔 브랜드이다. 도쿄점과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커뮤니티 시설이나 공용공간의 인테리어들은 훨씬 좋았다.
    • 수익적인 면에서 의문이었다. POD이라는 독립형 부스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쾌적하지만 층별 bed 수를 매우 적게 확보할 수 밖에 없다. 가격대의 경우도 더 높을 경우에는 호텔로 가버리기에 호스텔과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할 수 밖에 없기에 기본적으로 수익을 못 버는 구조가 아닌가 싶다. 공실율을 낮춰 수익을 높이는 전략인 듯한데 그러기엔 아직은 새로운 시도의 호스텔이기에 사람들의 반응이 열광적인 것 같진 않다.
    • 공용공간의 큰 로비, 주방, 코워킹 스페이스도 너무 좋다. 하지만 여기 조차 방으로 채워야 수익구조가 맞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형태의 호스텔을 추구하기 위해선 현재 유럽에서 보고 있는 제너레이터나 코링크 같이 800bed 이상의 정말 대형화된 호스텔이어야 할 듯.

 

@ 문제의식

    • 한국에서는 왜 아직 이러한 시도들이 많이 없고, 잘하는 호스텔 브랜드가 없을까?
    • 이렇게 호스텔들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도시민박업이나, 호스텔법 같은 것들이 규모화에 대한 규제가 많아 당장은 힘든 구조인 듯하다. 도시민박업에서는 숙박업이 규모화를 이루는 것을 막고 있고, 호스텔업에서는 건물이 접한 대로가 8미터가 되어야 하는데 예상고객인 중국인, 일본인의 경우 쇼핑 등으로 인해 명동, 종로, 홍대 등의 숙소를 선호하는데 이 곳에 8미터 도로 접한 곳 중 호스텔로 사용할 면적의 건물들이 매우 제한적인 편이다.

————————————————————————————————————–

 

# KYOTO GOURMET

    • 오반자이
      교토 최고의 한끼
      사케 사시미 반 두부 미소 밥 하나하나에서 생명력이 느껴질 정도
      (글 + 사진 추가해야함)

やきとりの名門秋吉 河原町店 – やきとりの名門秋吉 河原町店
일본 〒604-8032 Kyoto, Nakagyo Ward, Yamazakichō, 河原町通三条下る2丁目 山崎町258-22 SKI河原町六角ビル1F
+81 75-213-3394
https://maps.app.goo.gl/V4aD9QVD8FoRBrgi8

 

    • 스시집
      (글 + 사진 추가해야함)
  • 야끼도리
    (글 + 사진 추가해야함)
    Gohanya Shinkiro – Gohanya Shinkiro
    일본 〒605-0801 Kyoto, Higashiyama-ku, Miyagawasuji, 6 Chome−361 東山
    +81 75-541-0706
    https://maps.app.goo.gl/hoJPCRz7RukEZNxB9

————————————————————————————————————–

 

# Theme

@ 이세미야키

    • 내가 일본여행을 갈 때마다 어머니는 신나 하신다. 한국에서는 비싸던 이세미야키의 제품들을 저렴하게 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서 산 향수이름이 이세미야키라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다. 여러 라인들이 있는데 우리 어머니, 아니 한국 40-50 여자 분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baobao 가방과 pleatz please의 스카프 들이다.
      신문 기자들 몇 개 찾아보니 그 작품세계와 그리고 사업으로의 발전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인데 기회가 있을 때 한번 정리하면 좋을 듯하다.

 

@ 이치란라멘

    • 일본의 수많은 라멘집 중에서 결국 기업화를 이루어 낸 회사가 이치란 라멘 같았다. 가장 맛있는 라멘은 아닐 수 있지만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리고 맛도 최상까진 아닐 수 있지만 충분히 상급이고 맛있다. 최상은 아닐 수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상급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규모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 하우올리가 갈 방향과 비슷해 보여 국물 만큼 여러 여운이 남았다.

————————————————————————————————————-

 

# JAMES INSIGHT

 

    • 2박 3일의 짧은 여행 의도적으로 다니기. 짧게라도 여행을 자주 떠나자. 가는 길에 책을 보고 가서 짬을 내어 일을 하자. 새로운 환경에 내 몸을 내던지면 그 자체로 리프레쉬가 되고 영감을 얻는다. 새로운 시선을 위해 계속 몸을 부단히 움직이자.
    • 담담한 것과 절실하게 하는 건 양립불가가 아니다. 담담해야 하기에 더욱 절실해야 하며 그래야 담담할 수 있다. 스탠스에 대한 파악을 잘하자.
    • 공연이란 여행이랑 비슷한 듯. 입소문을 듣고 찾아가지만 직접 경험해 봐야 알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 건강한 잠자리로 마무리해야 건강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건강한 아침으로 시작해야 하루가 알차다. 자기 전 스마트폰 보지말고 책을 보자.
    •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열정이다.
    • 새로운 시작에는 강력한 투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후폭풍에 대해서도 이젠 알지 않느냐. 그저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묵묵히 견뎌 나가자.
    • 일본엔 참 오타쿠가 많다. 나쁜 의미인 줄 알았는데 깊이 자신만의 세계를 파내려 간다는 것이다. 난 무엇의 오타쿠일까? 연극 달리기 사업
    • 적극적으로 배움을 갈구하자. 아직 많이 부족하고 절실해야 한다. 진심으로 겸손하게 행동해라. 그리고 모르는 걸 부끄러워 하지말고, 더 나서서 모르는 것을 묻고 배워 나가자.
    • 식욕을 줄이자. 기본적으로 식탐이 많은 편인 듯하다. 간헐적 단식과 매달 3일 단식으로 식욕을 좀 눌러나가자.
    • 최대한 자주 명상하자. 술을 최대한 줄이고 보이차를 많이 마시자.
    •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내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하고 싶으면 모든 것을 이루지 못한다.
    • 노트참고 인간은 오염된다.
    • 원하는 것들보다 많이 이루지 못해 참 답답했던 한 해. 성과를 기대하지 말자. 너 자체가 결실이고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게 성과다 (서울시 사진)

————————————————————————————————————–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432930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4044862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3487202

글쓴이

James Jang

파란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나라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