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20190218]

 

사실 최근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니다.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 완성되며 자금흐름이니 임대 등에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그 늪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또 2번째 프로젝트가 막바지가 되면서 공기단축과 준공보수 등과 관련해 시공사 측과 서로 싫은 소리 해가며 감정적인 소모도 되고 있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그러는 와중 업황이 계속 가파르게 안 좋아지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많은 때이기도 하거니와 계속되는 운동 부족과 (안 받으려 노력하지만 부지불식간) 쌓이는 스트레스로 몸도 개운하진 않은 상태이다.

그런 가운데 두번째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어가며 문득 자괴감이 들었다. 1년 동안 이리저리 뛰어다닌 것 같은데 그동안의 성과가 뭐였지? 고작(;;) 원룸건물 2개? 첫 사업 때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며 종종 교류했던 회사들은 (물론 대부분은 망해서 자취를 감췄지만) 몇백억, 몇천액대 투자를 받고 또 유니콘 (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등극한 곳도 있는데. 창업 초기에 급격히 성장하며 연매출 100억대를 찍고 몇십억대 투자를 받아가는 곳도 있는데 난 여지껏 고작(;;) 원룸건물 2개라니? 부끄럽지만 이렇게 또 부질없고 몹쓸 자아비판을 하고 있을 참이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이사날 우연히 이 업을 시작하며 적어놓은 다짐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2018년 2월 5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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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여정이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것이고, 워낙 변동성이 많아 산으로 가기 쉬울 것이기에 (설령 바뀔지언정) 처음에 명확한 좌표를 찍고 가고 싶어 적어 놓았던 글. 꽤나 구체적인 이 글을 읽어보며 드는 생각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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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너가 말하는대로 다 이루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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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말하는대로 다 이루어 졌냐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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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내 3건 매입

: 정확히 3건 매입해서 2건 준공하고 1건 착공 준비 중이다.

 

부지는 서울 / 역세권 / 평당 2000만원 미만

1건은 역세권은 아니지만 서울 내에서 평당 1300~1650만원으로 매입했다.

 

시행 a-z 노하우 습득

한 사이클 돌고나니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나름의 기준이 생기게 되고 시행의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서 전부 스스로 겪다보니 아직 깊이는 아니지만 어렴풋히 알아가고 전체를 보는 안목이 조금 생기게 되었다.

 

네트워크 확보

각 프로세스에서의 좋은 분들을 하나 둘 알아가고 또 실제로 일을 진행해나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또 여러 디벨로퍼 (아직은 소형주택 위주)들과 교류도 하고 모임도 가지는 중. 아무래도 실적을 가지고 있기에 나의 실체가 명확해 지고 상대방 입장에서도 함께 할 마음을 열어주시는 듯.

또 외부 강의를 하면서 꼭 한 강의 때 한 분 이상의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어 나가고 있다. 간혹 진상 분들도 있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이런 좋은 인연 때문에 강의를 해나가는 듯.

 

learning by doing

이론적인 공부를 많이 하려 했지만 역시나 실제로 부딛치며 배우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그 경험치는 더 가파르게 증가 되었다.

 

최선 but 지치지 않게

최선을 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열심히 하며 다행히 burn out 되지 않았다. 다만 더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건 작년 한해 반성해야 할 부분이고 또 아쉬운 부분. 30대의 시간이 많이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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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 부디 이것만은 이루어 보도록 하자 다짐했던 것들이 실제로 1년이 지나 대부분 이루어 졌는데 왜 난 자괴감 속에 불만족스러운 상태였을까?

물론 그 다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의 업무들이 고단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다 이루어 졌는데도) 지금의 상태를 불만족스럽고 자괴하는 건 아마도 내 마음가짐의 문제인 것이란게 내가 내린 결론이고 기록과 반성의 차원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불만족과 결핍이 더 큰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스스로 제 풀에 지치고 말 것인 걸 스스로 경험해 보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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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하지 않던 시기의 우연한 발견과 성찰. 2019년에는 보다 현명한 2년차 사업가가 되길 바란다 제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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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ames Jang

파란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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