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올리 지원자 분들께 [20210123]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하우올리의 장재영입니다. 8개월 만에 이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운영을 안 한지 꽤 오래된 블로그에 계속 관심을 가져 주시고 심지어 블로그 글들을 정주행 해주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 듯하여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중 하우올리에 지원을 고려하시는 구직자 분들께 말씀을 전하고 싶어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파란건설에서 하우올리로

 

이 블로그를 개설할 때는 2018년 초로 ‘파란건설’이란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파란건설’은 애정하는 극단 신세계의 연극 <파란나라>에서 영감을 얻어 회사 이름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연극을 하고 연극을 보기 참 어려운 시기라 더욱 연극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그렇게 연극과 부동산을 함께 노닐던 2년 간의 백수생활을 뒤로 하고 뜻한 바가 있어 2020년에 법인을 세우고 동료들을 모셔와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파란건설의 소형주택 브랜드 네임 하우올리를 법인명으로 하였습니다.

 

법인을 만들며 정식적인 회사의 모습을 갖춰보려 한 것은 소형주택 시장의 A부터 Z까지 직접 접하며 그 속에서 느꼈던 아쉬움들을 직접 개선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주거공간이 크든 작든 그 사람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걸 알기에 사업적인 성과도 있지만 나름의 보람이 동력이 되어 저 또한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겠구나 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 더 좋은 삶이 시작되는 곳, 하우올리

 

하우올리는 IT를 기반한 중소형 부동산 전문 종합부동산 회사입니다. IT기술을 통해 중소형 부동산 시장에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더 나은 가치의 공간을 제안합니다.

이제 1년이 갓 넘은 회사이기에 부족한 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구성원 분들 모두 힘을 모아 불철주야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블로그 참고 부탁드립니다.

 

 

# 하우올리 지원자 분들께

 

어쩌면 자연스럽게 영업휴무 한 이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어 저의 근황과 하우올리에 대해 새삼 소개드리게 된 계기는 최근 하우올리에 지원한 구직자 분들의 말씀 때문입니다.

최근 회사가 여러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많은 지원자 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집니다. 면접 때마다 꽤 놀라는 건 대부분의 구직자 분들이 회사 홈페이지와 블로그 뿐만 아니라 제 개인 블로그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오신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개인 블로그 글들에 많은 영향을 받아 지원까지 하게 되셨다는 분의 이야기를 오늘 듣고는 바쁜 업무 와중에 부랴부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낯뜨거움

 

로켓에 올라타고 싶어 하우올리에 지원하였습니다!

낙후된 중소형 부동산 시장을 혁신하다는 것이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블로그 글들을 통해 창업자의 생각과 방향성에 공감하였습니다.

 

 

지원자 분들의 지원동기에 위와 같은 문구들을 볼 때마다 그야말로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글 만을 통해 형성된 저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그 분들께서 실제로 회사에 들어와 일하는 과정에서 깨지게 될까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더 큰 법이기에 그 관심과 호감에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 것은 제 성향이 그렇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발생하는 모든 실망은 기대를 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 스타트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멋지고 설레임의 연속같이 보이지만, 솔직히 하우올리의 지난 1년의 현실은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날이었습니다. 블로그 글들에 적은 생각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일해야 했고, 주말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2년 간의 야인생활(?) 동안 마음껏 여행 다니고, 마음껏 연극무대를 누비며, 수십 권의 양서들을 읽으며 정화된 마음은 다시 탁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베풀기 위해 노력했던 마음은, 작은 것에도 화를 내어가고 나름의 감수성도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 현실은 시궁창

 

IT기술을 통해 중소형 부동산 시장을 개선해 나가고 싶다는 목표도 있지만 이 또한 냉혹한 사업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내야하고 그 성과를 돈으로 변환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이러한 비전을 믿고 함께 해주시는 구성원 분들과 투자자 분들께 나눌 수 있게 되고 계속 함께해 나가도 되겠다는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전으로의 성공을 위해 먼저 사업적인 하우올리의 성공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사업의 한국법인, 그리고 중국법인의 성장과정에서 범했던 실수들과 실패를 3번째 시작하는 이번 사업에서는 부디 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난 1년은 시작할 수 있게 된 감사함과 그 과정에서의 즐거움도 참 많았지만 생존의 두려움으로 인한 허덕임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억척같이 협상을 하고 얕은 꾀를 부리기도 합니다. 때론 타협되지 않으면 달려들어 싸우기도 합니다. 특히 나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거나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에겐 죽을 기세로 그들보다 더 강하게 다가가곤 합니다.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지만, 성과를 못 내는 리더가 되는게 더 싫은 나머지 구성원 분들께 질책하고 성과를 독려하곤 합니다. 때론 내보내는 결정을 하기도 하고, 구성원 들과의 갈등 속에 욕을 먹기도 합니다.

 

어렵게 채용한 인재가 경쟁사로 금방 떠나기도 합니다. 회사가 매력이 없었구나 란 생각에 동료들에 대한 부끄러움이 드는 와중, 그렇게 빠진 빈자리를 위해 다시 동분서주 알아보며 매일 밤 비어진 실무 부분들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끔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냉철한 모습에, 지난 날 연극 무대에서의 감수성이 어디로 갔나 아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누굴 탓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어 시작한 길이니 힘들어 버티지 못하면 그냥 안 해버리면 그만입니다. 결국 제가 자초한 일이기에 묵묵히 갈 길을 가야할 따름입니다.

이 민낯들을 저는 매일매일 느끼고 있는데 지난 글들을 통해 저와 회사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낯 뜨겁고 심지어 자괴감도 종종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여러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으니 재밌고 참신하다는 의견들도 많았지만, 부동산 개발이란 큰 사업을 하는데 전문성이 다소 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의견들도 있어 블로그에 대해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폐쇄하고자 마음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 블로그를 그대로 두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그대로 열어 두기로 결정한 이유는 지난 날의 이런 생각들 또한 저의 일부이며 그 때의 순간들이 쌓아 지금의 저라는 사람이 있고 그가 대표로 있는 하우올리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제 생각과 민낯들을 감추며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 하는 것보다, 과정의 시행착오들까지 진솔히 보여드리는 것이 오히려 하우올리와 저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을 위한 최소한의 ‘진실됨’이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하우올리의 첫번째 핵심가치 진실됨

https://blog.naver.com/stayhauoli/222199739089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성장해 나간다는 의미가 어찌 보면 아직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어 보일 수 있다는 염려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문성에 대해서는 아직 원하는 수준의 10%도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 1년 간의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륜과 경험이 있다고 하는 중소형 부동산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지금의 하우올리보다 더 낮은 수준의 역량을 가진 쪽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우올리는 지난 1년간 프로젝트를 통한 계속적인 실험과 시행착오 과정에서의 개선을 통해 부단히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1년이 다르고 1개월이 다르게 회사는 역량들을 계속 쌓아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중소형 부동산 시장을 혁신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보다는, 적어도 기존보다 더 나은 공간은 만들어 가고 있구나 하고 위안 삼으며 더 나은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는 중입니다.

 

이렇게 과거의 미천한 경험과 생각들이 지속적으로 쌓이며 지금의 저와 회사가 있고 이를 계기로 더욱 발전해 가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원형을 그대로 남겨봐도 괜찮겠구나 생각에 비공개 전환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스타트업의 현실은 로켓에 탈 수 있는 낭만 가득한 곳이라기 보다 그 로켓을 발사시키고 중력을 견뎌나가야 하는 쉽지 않은 곳입니다.

혹시라도 하우올리의 지원을 위한 회사 탐색 과정에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위 내용 한번 참고하여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겸손하게 더 노력하며 더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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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ames Jang

파란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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