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20200505]

 

#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올해 처음으로 보았던 공연인데, 극단 골목길이 전작인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가 워낙 인상적이었기에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사실 기대만큼의 감흥은 없었다. 음흉하고 애잔하고 아련한 느낌이 계속된 공연이었는데, 그런데 다시 돌이켜 보니 계속 여운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 때 여운의 막바지인 시기 때 마침 지난 1/4분기 정리를 이 연극을 모티브로 하고 싶었다.

 

 

[연극]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그리고 이 연극을 모티브로 쓴 지난 가을밤의 이야기

☞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http://jangjaeyoung.com/archives/605

 

[연극]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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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2020.01.23 ★★★☆ . .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 뭔가 애잔했던 공연. 그러나 우울하진 않던. 지난번도 그랬지만 그냥 넋놓고 보다 보면 끝나는 공연. .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다. 강지은, 김정호 배우님 두 분도, 젊은 배우 분들도. 찬찬히 말해도 의미도 감정도 다 전달되는게 신기하고 대단. . 극단 골목길 만의 스타일이 있는 듯. 근데 그게 나와 맞고 다행히 꽤 많은 관객들과 맞는다는 느낌. . 어떤 걸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무척 궁금한데 아직은 소화가 안되 아쉬움. . 전작의 감동의 커서인지 절연의 이유 때문인지 큰 감동은 없었음. . 대사치며 동선 확보를 위해 억지로 상대배역을 밀쳐내는 장면을 연출한 느낌이 몇 있어 좀 아쉬움. . 연영과 학생들이 참 많았음. 순수연극 관객의 절반은 지인, 그 중 절반은 학생이란 점에서 연영과 교수님이나 연기학원 선생님들이 대학로 티켓파워가 가장 높지 않을까란 생각도. . . #겨울은춥고봄은멀다 #극단골목길 #강지은배우님 #김정호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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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지난 겨울은 참으로 추웠고,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았다. 개인도, 우리도 그리고 사회적으론 더 그러했던 시기.

먼 여행에서 돌아온 뒤의 4개월. 뭔가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세차게 담았는데 정작 뒤돌아 보니 텅 비어있는 것만 같았던 시간의 이야기. 그렇게 겨울을 지새고 봄을 견디다 다시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다.

 


 

# 파란건설에서 하우올리로

 

부동산개발업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이 일이 내게 맞는지 살펴보자던 1년, 그리고 그 1년의 경험을 통해 이 시장에서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알아보고 준비하던 1년, 그렇게 정말로 훌쩍 2년이 지났다. 그 기간 부동산 개발업에서의 나름의 가설과 생각을 토대로 새로운 법인을 내어 다시 새로운 시작하게 되었다.

뜻을 세우고, 그 뜻을 계획으로 만들고, 뜻을 이룬 터전을 만들고, 뜻을 함께 이룰 동반자들을 찾고, 그 뜻이 잘 운영되도록 다듬어 갔던 순간.

나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하고, 더 근성있는 파트너와 함께 해 나가게 되어 이 여정 길이 참 든든하며, 혼자만으로는 이루지 못할 것 같은 꿈들을 어렴풋이 손에 잡힐 듯 나아갈 수 있게 된 듯하다. 회사 블로그를 시작하였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은 여기를 통해 남긴다.

 

☞ 하우올리를 시작합니다.

https://blog.naver.com/stayhauoli/221891227810

 

☞ 하우올리는 어떤 일을 하나요?

https://blog.naver.com/stayhauoli/221910610257

 


 

# 회사 시스템 셋팅 및 운영 안정화

 

혼자 일하는 것과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방식이다. 혼자 할 때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인 조직이기에 그에 맞는 조직의 시스템을 셋팅하고 그 시스템이 현실적인지에 대해 계속 시도와 충돌을 통해 안정화를 시켜나간다. 예상은 했지만 지나한 작업이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노션, 슬랙, 닥스웨이브, 구글G스위트, 드랍박스 등 다양한 협업툴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하게 되었고, 파트너 분이 이런 부분에 또 강점이 있기에 지난 4개월 회사 내 시스템은 어느 정도 셋팅이 완료되었고, 운영 또한 안정화 단계에 접어섰다는 느낌이다. 물론 조직이 커지게 됨에 따라 지속적인 변형을 이뤄나가야 하는 끝이 없는 작업이다.

어쩌면 지난 회사에서는 2년에 걸쳐 만들어온 시스템에 대해 불과 3개월 만에 뚝딱 만들어 내는 걸 보며 20대, 30대를 지나 40대를 향하는 아재들의 연륜이 느껴 지기도 했던 과정

 


 

# 문과생의 건설회사 설립

 

앞서 회사 블로그에 자세히 소개하였는데, 하우올리는 중소형 주택 전문 종합부동산 회사를 지향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원룸과 빌라 등에 대해 개발-PM-시공-임대관리-중개-리모델링 등의 full-stack 사업을 진행하려는 가운데 초기에는 개발-PM-시공-임대관리 진행하고자 한다. 그리고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개발-PM-시공 에 집중하고자 한다.

개발과 PM이야 평소에 해오던 업무라 조금 더 체계적이고 분업화를 통해 다듬으면 되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진행 중인데, 문제는 시공 쪽이었다.

기존에는 외주를 (업계에서는 도급이란 용어를 쓴다.) 맡기며 아웃소싱해서 진행한 업무에 대해 직접 내재화 시켜 나가기로 하였는데 이와 관련해서 건설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해 나가는 것이 다소 생소한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시공 쪽 파트를 맡은 파트너 분이 잘 이끌어 나가셔 초기 설립, 인력 운영, 협력업체 섭외, 시공 등에서 큰 문제없이 진행이 되고 있다. (큰 문제가 없는 것이지 작은 문제들은 거의 매일매일 생겨나고 해결하길 반복하는 중이다ㅜ)

이 또한 자세한 이야기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알 수 있다. 아마 앞으로 회사와 일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회사 블로그를 통해 전할 듯 하다.

 

☞ SKY 출신 문과생들은 왜 건설회사를 차리게 되었나?

https://blog.naver.com/stayhauoli/221934827908

 


 

# 투자유치

 

처음 하우올리를 설립하며 투자유치 등에 대해 생각한 방향과 계획들이 있었는데 회사를 시작하자 마자 그 방향과 계획들이 몽땅 다 무너졌다. 계획했던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모집되었고 그만큼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지분이 희석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투자주체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설립 전에는 배움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업계의 guru들을 투자자 pool로 생각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명망있는 VC기관과 기업 3군데에서 투자를 받게 되었다.

옳고그름의 문제라기 보다 다름의 문제이고, 분명 나쁜 signal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마냥 좋은 signal인 것도 아니다 이제 보여줄 성과가 더 중요해졌다.

 

공개된 채널이다 보니 그 세세한 이야기를 하기엔 적절하지 않지만, 그 라운드의 진행 과정이 상당히 속도감 있게 전개 되었고 또 매 세부 과정에서의 선택과 decision에 대해 머리를 굴리고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돌이켜 보면 소중한 기억이고 회사의 중요한 과정일 것이기에 감사해 하고 즐기려 노력했던 것은 분명했던 것 같다. 지난 회사의 투자유치 과정이 너무 미숙했기 때문이다. 그냥 재미 있었다라고 표현하기엔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적지 않아 간단히 기록해 두고자 한다.

 

lesson learn

마지막 인수 과정에서는 중국에 있다보니 동업 파트너가 진행하며 내가 관여한 부분이 사실 적었다 보니 지난 번 회사의 투자유치가 이미 5년 이상 지난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투자 유치에 대해 많이 잊어먹고 그 세부적인 묘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 할 정도였다. 각 라운드별 투자사의 의사결정이 매우 빨랐었고, 또 각 라운드 별 1군데씩 하고만 연을 맺게 되어 심플하기도 하였었다.

이번의 경우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챙기며 의사결정을 해나가다 보니 그 과정에서의 lesson learn도 많은 듯 하고 투자유치에 대한 내 경험치가 조금은 상승한 듯하다. 그간의 경험, 주변의 조언, 여러 정보소스 (책, 블로그, 유튜브 등) 등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투자보다 사업을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결국 자본시장과의 소통법에 대해서도 간과할 수는 없는 법. 이번 경험을 통해 조금은 더 영리하게 이 친구와 함께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책략에 대해

투자유치는 사실 겉으로 보기엔 재미나 보일 수 있지만, 어쩌면 피 말릴 수도 있고 포커 이상의 집요한 심리게임이 필요한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는 서로가 웃으며 대화를 나누지만 바둑처럼 매 수마다 서로 간의 치밀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러한 눈치게임을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 보다 중요한 건 진실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생각으로 이번 과정을 진행하게 되었다.

 

선의의 책략이든 악의의 책략이든 결국 책략은 책략일 뿐이다. 옛말에 “술수를 부리지 않는 것이 진짜 술수”라는 말이 있다.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얽힌 사람들의 일에서 어려운 일을 만난다면 술수를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잊어버리지 마라.

마쓰시타 고노스케

 

 

물론 그러한 진정성 만으로 뒤통수를 여러 번 제대로 맞을 수 있고 또 맞았던 게 지난 날의 경험이었기에 뒤통수를 한 대 또는 여러 번 맞을 때의 이후 플랜들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두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유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뒤통수들이 종종 날라와도 다행히 회사 운영이나 심적인 타격은 거의 없었는 듯 하다.

사실 투자유치에 있어 가장 좋은 전략은 투자를 안 받아도 회사가 자생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며, 그 수익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사업모델을 기획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

 

분수

오랜만의 투자유치. 회사와 투자사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스탠스를 정립해야 하여야 했다. 지난 경험을 돌이켜 보니 그 관계에 있어 참 못했고 죄송했던 것도 많기에 이번에는 그 과오를 최대한 줄어보고자 하였다.

그 중 하나가 내 분수를 알고 겸허히 배워나가자는 것이다. 조 단위 회사를 이루고 너클볼을 통해 새로운 수양을 쌓고 있는 대표님께서 해주신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500억 매출 미만의 회사들은 그냥 다 x밥”이라는 것이다. 그 정도 회사는 쉽게 되기도 쉽게 무너지기도 하기에 자만하지 말고 부단히 노력하고 겸허해 지라는 것이었다. 친한 형이자 투자의 연을 맺게 된 지인께서 해주신 이야기인데 이번 투자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과정에서도 스스로 새겨가고 있다.

뛰어난 회사이고 또 엄청난 성장을 거둔 회사들을 함께 만들어 오시고, 그 과정의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옆에서 보아온 분들이다. 최대한 많은 배움을 구하고 조언을 얻으며 하우올리의 여정에 피와 살이 되도록 해나가자.

 

남의 돈은 자칫 큰 독이 되어 돌아온다.

조 단위 회사를 이루신 다른 대표님께서 새로 시작하는 나에게 친히 해주신 조언이자, 사업은 모르시지만 인생의 멘토인 어머니께서 계속 강조하시는 말씀.

남의 돈을 소중히 쓰라는 것.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인지 치밀하게 고민하고, 가급적 아껴쓰라는 것. 가장 믿었던 사람들이기에 그 기대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실망감은 그 믿음을 엄청난 독화살로 돌아올 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관보다 개인이 투자금 손실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은 어마하기에 부디 개인이 회사에 투자한 돈이 감히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잘 파악하고 쓰라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큰 금액의 투자에 대해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만 그 부담감이 크다면 돈을 받지 않거나 돌려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의 경험을 통해 보다 생각했던 사업을 일구고 보다 좋은 회사를 만들어 보고 욕심, 아니 욕망이 우리를 이 길로 이끌었기에 좀 더 대담해 져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마땅히 그랬으면 좋겠다.

 

투자는 빚이다. 투자 역시 이자를 붙여서 갚아야 하는 의무가 있는 돈이다. 이론적으로는 자본 투자는 부채가 아니다. 갚을 법적인 의무는 없다. 그러나 투자자들을 다른 채권자들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우선적으로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으로 여겨야 한다. 투자자는 채권자보다 창업자를 더 믿어주면서 부채 상환권이라는 안전장치를 포기하고 돈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by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수업 

 

돌이킬 수 없는 강

굉장히 감사한 제안을 받고도 사실 투자유치에 대해 굉장히 망설였었다. 남의 돈 그것도 기관의 돈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지난 과거를 통해 매우 상세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를 받는 유무에 따라 회사의 방향성, 조직의 문화, 사업의 속도 등도 확연히 변해간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개개인, 나아가 그 가족의 삶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걸 알고도 투자를 받았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부디 이 길에서 많이 웃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라고 달라이라마께서 말씀하셨었지 J

 


 

# show me the money

 

3월은 특히 유일하게 했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치트키인 “show me the money”를 매일 같이 누르고 싶을 시기이기도 하였다. 회사의 투자유치 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돈을 마련하고 융통해야 했었기 때문이다.

 

    • [정부지원] 이번 정부 또한 스타트업에 대해 장려하기에 초기 법인 설립 후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에 신청을 하였고 다행히 여러 분야에서 지원 형태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PF대출] 프로젝트에 대한 PF 대출을 진행하였다. 현재의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최적의 금융구조를 짜게 되었고 함께해 줄 금융기관들도 선정하고 계약을 하고 기표까지 하게 되었다.
    • [회사 현금흐름] 법인이 3군데가 되고 건설회사 설립의 최소 자본금이 3.5억이 되다 보니 법인 별 그리고 전체의 현금흐름을 맞추는 것에 매 주 체크를 하면서 이제는 그 흐름과 현황파악에 대해 조금은 안정화 된 듯 하다.
    • [에쿼티]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융통도 필요하였다. 개인 3호 건의 착공, 개인 4호 건의 매매잔금을 치르며 몇 십억원의 자금을 회전해야 했기에 특정 시기에는 매일 지속적으로 현금을 체크하며 cash flow가 (-)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
    • [투자상품] 하우올리 투자상품을 준비를 시작하였다. 자기 자본을 통한 개발이 아니라 보다 확장성을 지니기 위해서 외부에서 에쿼티에 대해 조달을 하고자 하였고 여러가지 준비를 해가는 중인데 사실 매우 중요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신경을 많이 못써 진행이 더디게 된 업무이기도 하다. 5월의 최최우선 업무임.

 


 

# step by step goes far

 

올해 개발과 건설 쪽의 프로젝트 목표를 정했고, 반드시 그 수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중이다. KPI의 수치가 다소 소수(?)이기에 정하기도 쉬웠고 아마 달성하기도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 하나하나 일구어 나가는게 여간 쉽지 않다. 마치 거대한 마차를 끄는 느낌. 그 마차가 앞으로 바다가 되고 어느덧 만유인력이 되면서 원심력의 크기는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1호는 골조가 다 완성되었고, 2호는 착공에 들어갔고, 3호는 건축허가 중이며, 4,5,6호는 부지매입 중이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 가. 프로젝트 또한 계획 상으로 보면 공정별로 순조로히 진행되는 듯 하지만 매일매일 선택과 어려운 순간들이 계속 발생한다. 지치지 말고 묵묵히 해내도록 하며, 더 큰 성과를 해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1호 마지막 타설

 

2호 매트콘크리트 타설

 

3호 부지계약

 

4호 가설계 안

 


 

# 그리고 사람

 

이번 여정에서 나의 역할을 가장 간략하게 이야기 하면 돈, 땅, 사람 이렇게 3가지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매일 그리고 매주의 일과를 계획하며 나는 얼마나 이 3가지에 시간을 쏟고 에너지를 집중하는 지에 대해 계속 체크를 해나가고 있고 그럴 듯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세가지 중 가장 중요해 지는 건 사람이 아닐까 한다.

 

1호 직원의 퇴사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에 함께하게 되었는데 첫 2개월 간 거짓 휴가, 거짓 조퇴, 퇴사통보 후 업무거부 등 참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다. 사람에 대한 아쉬움. 뭐 짜이서울 때도 종종 그랬었기에 아쉬움에 따른 상처는 별로 없었다. 그저 내가 무능력해 채용을 결정하게 되었고, 더 좋은 사람으로 이끌지 못해 서로가 헤어지게 되었다는 미안함이 조금 더 클 뿐.

무관심이 미운 감정보다 더 무섭다고 했던가? 그렇게 덤덤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떠나 보낸 후 얻은 lesson learn. 느낌 적으로 아니면 절대 채용을 해서는 안되며, 채용 후 느낌적으로 아니면 최대한 빨리 헤어지는 게 맞다. 그래도 어쨌든 아쉽긴 했다.

 

마무리가 많이 아쉬워 좀 속상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덕분에 하우올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 함께해 주셔 감사합니다 OO님.

새로운 곳에서 더 많이 웃으시며 즐겁게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그래도 사람

그렇게 첫 직원을 뽑고 또 보내고 나니 사람이 무서워졌다. 하지만 사랑도 우정도 결국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보듬어 지는 듯 하다. 새로 들어오신 분들 한분한분 이 일을 하며 같이 하고 싶었던 각 포지션에 필요한 핵심 강점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보유한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right한 position에 right한 person이 오면서 덧셈이 아니라 곱하기가 되는 느낌이 든다. 이게 바로 팀의 위대함인가 싶은데 부디 이 감상이 오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총 5명의 팀. 그리고 올해 적어도 8명, 많으면 10명까지 가지 않을까 싶은데 좋은 분들과 함께 훌륭한 성취를 이루어 나가보고 싶다.

TEAM HAUOLI 평범한 사람들이 원대한 꿈을 이루어 나갑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리더의 역할이기에 나부터 더 부단히 노력해 나가도록 하자.

 

☞ 성숙한 리더로의 도전① http://jangjaeyoung.com/archives/687

☞ 성숙한 리더로의 도전② http://jangjaeyoung.com/archives/775

 

또 하나의 도전

리더란 결국 사람들과 함께 모여 원하는 성취를 얻는 것. 회사의 대표이자 리더로서 새롭게 나에게 숙제가 주어졌다. 부디 이번엔 그 도전의 결과가 보다 현명하게 귀결되면 좋겠다.

 


 

# 가족을 지키는 거, 그것 뿐이야.

 

아버지의 서재의 서랍장 속엔 정말 진귀한 선물들이 종종 있다. 그 중 하나가 고가의 만년필이고 아버지는 4개를 마련해 나와 동생과 그 반려자들에게 주고자 몇 십년 동안 보관해 오셨다. 너무 귀중한 물건이기도 하고 언젠가 받아서 쓰는 것이 아버지의 기쁨인 걸 알았지만 아직 내가 준비가 안되었다는 생각에 계속 미뤄왔었다.

그리고 지난 정말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가 부모님을 뵈었을 때 그 만년필을 받아 왔다. 아버지의 응원이 담긴 무기를 장착한 채 이 여정을 펼쳐나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요한 계약 날인은 이 만년필로

 

2년 동안 아들이 혼자 일을 하는지 백수로 보내고 있는지 노심초사하시던 어머니는 다시 회사를 차리고 조직을 만든다고 하니 내심 기쁘셨는가 보다. 어쨌든 출근할 사무실이 생기고 함께할 동료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날 도착한 택배. 먼 길을 가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며 친한 한의사님께 특별히 의뢰해 만든 공진단이라는 환이라고 한다. 이게 뭐라고 한 알의 가격도 어마어마하던데 이번 사업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꼭 지어 주고 싶으셨다고 한다.

매일 꾸준히 먹으라고 하지만 이 비싼게 너무 아까운 나머지 큰 돈이 오가는 결정을 해야하거나,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 아침 한 알을 조심히 꺼내 깨작깨작 씹으며 출근을 한다. 신비의 명약이라 먹으면 하루가 반짝반짝 한다는 후기가 많던데 약의 효능 때문인지 당신의 사랑 덕분인지 어쨋든 그렇게 시작된 하루를 무기력하진 않게 보내고 있다.

신비의 명약, 공진단

 

격동의 시기를 보내든 3월 초의 어느 날. 동생이 오랜만에 술 한잔 하자고 한다. 그렇게 건넨 건물이 있었는데 다시 또 지갑이다. 왜 ‘다시 또’ 냐면 지난 번 지갑 선물도 동생이 해줬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유일한 명품인 gucci 지갑이었는데 이걸 유럽여행 시 도난을 당해 얼마나 동생에게 미안하던지. 잊어먹은 걸 알고 다시 또 지갑을 사주면서, 이것도 잃어 버리면 또 사줄테니 마음 껏 쓰란다. (친구들은 내 동생을 장보살이라 부른다.)

사실 동생의 선물보다 더 뭉클했던 건 함께 담긴 손편지였다. 소중한 사람과 형제의 연을 맺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감사함. 내가 잘 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이 인연을 소중히 가꾸는 가장 현명한 방법 인걸 알기에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갈 뿐.

이번엔 잃어버리지 말기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내 인생이 가진 시간을 걸고,

화이팅

 

끝.

글쓴이

James Jang

파란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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